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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주가폭락’ ‘외환위기’ 지나가자 ‘고용없는 경기회복’

등록 2009-09-14 21:57수정 2009-09-15 13:59

[금융위기 1년 무엇이 달라졌나] ② 한국경제
꼭 1년 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신청은 한국 시장에도 곧바로 ‘금융 쓰나미’를 몰고 왔다. 충격은 주식시장에 바로 전달됐다. 9월말 1448.06이던 종합주가지수(코스피)는 한달 만인 10월27일 장중 892.16을 기록하며 ‘공포의 10월’을 연출했다. 10월 한달 동안 코스피의 장중 변동폭은 566.5, 장중 고점과 저점 사이 격차는 38.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24일에는 하루 만에 코스피가 10.57%나 폭락해 투자자들을 충격에 휩싸이게 했다. 코스피가 500선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돌았다.

외환시장도 충격을 면치 못했다. 세계 6위의 외환보유액도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대규모 외국계 자금 이탈에는 속수무책이었다. 9월까지만 해도 1100원선이던 원-달러 환율이 10월초 1300원을 넘자 외환시장은 혼돈 상태에 빠져들었다. 달러를 구하지 못한 기업들이 아우성을 쳤고, 수출 관련 통화옵션 상품인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도산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한국의 외화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기사들을 연일 쏟아냈다. 다급해진 정부는 10월19일 은행의 대외채권 1000억달러에 대해 지급보증 선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통화당국도 긴급 소방수 노릇을 자임했다. 한국은행은 10월 한달 동안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는 충격처방에 나서기도 했다. 환율이 불안한 상황에서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파격적인 금리 인하 카드는 상당한 모험으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은 10월30일 한국과 미국이 3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 스와프(맞교환) 약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로소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한은은 그 뒤에도 기준금리를 계속 내려 올해 2월엔 사상 최저 수준인 2%로까지 떨어뜨렸다.

이런 갖가지 노력에도 실물부문으로 번진 위기의 흔적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광공업 생산은 39년 만에 최대 감소폭(-18.6%)을 기록했고,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2.5%에 그쳐 28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2월 취업자 증가 수도 1년 전보다 1만2000명 줄어들며 ‘마이너스 고용’ 행진이 본격화했다. 정부는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해가 바뀌자 이명박 정부는 경제팀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사령탑으로 하는 2기 경제팀은 3월말 28조90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추경안을 무기로 강력한 재정지출에 나서며 곤두박질친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 안간힘을 쏟았다. 한때 진정되던 외환시장에 ‘3월 위기설’이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73.6까지 다시 치솟던 무렵이다. 적극적인 통화·재정정책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를 고비로 생산·소비·투자 등 경기지표들은 급속히 개선되기 시작했다. 다만 취업자 수는 좀체 늘지 않아 ‘고용 없는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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