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서울 경복궁 옆 옛 주한미국대사관 숙소 터에 최고급 호텔을 비롯한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옛 한국일보 건물 맞은편인 종로구 송현동에 위치한 이 터는 3만6642㎡(1만1100평) 넓이로, 지난해 6월 대한항공이 2000억원을 주고 삼성그룹한테서 사들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18일 “경복궁, 인사동 등 주변 전통 문화재와 어우러진 세계적인 문화명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로 객실 수는 적지만 화려하게 꾸민 테마호텔인 ‘부티크’ 호텔도 지을 예정이다. 각종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장과 전통문화 체험장 등도 들어선다.
이 터 50여m 근처에 덕성여고와 풍문여고 등이 있는데, 학교보건법상 200m 안에 숙박업소 등이 들어서려면 교육청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학교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진 곳에 호텔을 지으면 심의를 받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문화재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 발굴 전문업체가 1년여 조사를 벌인 뒤 공사를 시작하면 빨라야 5년 뒤에나 단지가 완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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