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경제] 출산율 하락 이유 여기에 있었네

KDI 보고서 “25살 첫출산하면 평생소득 5800만원 줄어”

대졸 여성이 25살에 첫 출산을 했을 때, 평생 벌 수 있는 근로소득이 출산하지 않았을 경우보다 5836만원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출산 연령이 늦어질 수록 이런 손실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율 하락을 이끄는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22일 최경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이 낸 ‘출산의 노동시장 잠재비용과 여성의 출산연령 상승’ 보고서를 보면, 1970~74년에 태어난 대졸이상 여성이 25살에 첫 출산을 했을 경우 노동시장 기회비용(소득 상실분·2005년 기준)은 5836만원인 것으로 추정됐다. 첫 출산이 30살로 늦춰진 경우엔, 노동시장 기회비용이 5216만원으로 620만원(11%)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낮을수록 기회비용 격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5살과 30살 첫 출산에 따른 기회비용 격차를 보면 1960~64년생 여성이 327만원, 1965~69년생 여성이 499만원으로 추정됐다. 최 연구위원은 “출산에 따른 소득 감소는 주로 모성활동 기간의 근로소득 상실보다는 출산 이후 다시 이전의 취업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는 데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1970~74년생의 경우, 고졸학력 여성은 출산 1년 후의 연간 취업월수가 출산 1년 전에 비해 1.7개월 줄었고, 대졸이상 여성은 1.9개월 감소했다.

황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