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21곳기업 성공사례 펴내
1000원짜리 필기구, 슬리퍼 등 각종 생활용품을 20년 동안 일본에만 수출해온 무역업체 한일맨파워의 누적 매출액은 1조원이 넘는다. 일본의 ‘100엔숍’ 운영업체인 다이소산업의 수입물량 가운데 3분의 1을 책임질 정도로, 신상품 개발에 힘써온 결과다.
한국산 성게알 하나로 30년 동안 일본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기업도 있다. 일본 성게알 전문점과 거래하는 보성무역은 3년 동안 보관이 가능한 성게알용 통조림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13년 만에 수출액을 6배 늘렸다. 막걸리를 수입해 일본에서 파는 이동재팬은 요즘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자카야(일본식 주점) 등 소매점을 집중 공략하고, 막걸리가 미용에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판매량이 훌쩍 뛰었다.
한국무역협회가 23일 펴낸 ‘스시보다 맛있는 일본 수출 이야기’에는 일본 시장에 뛰어든 우리나라 기업 21곳의 성공 사례가 빼곡히 담겨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껍질은 단단하지만 속에 맛 좋은 열매가 들어 있는 호두와 비슷하다”며 “정착하기 어려운 일본 시장을 뚫고 오랜 시간 신뢰를 쌓아온 한국 기업들의 분투기는 일본 시장 진출을 꿈꾸는 기업들에 교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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