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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중국 정부도 반한 기술…조선업 전초기지 ‘우뚝’

등록 2009-09-24 21:39

중국 정부도 반한 기술…조선업 전초기지 ‘우뚝’
중국 정부도 반한 기술…조선업 전초기지 ‘우뚝’
[‘위기가 기회’ 세계속 한국기업 현장을 가다] ⑧ STX다롄
일관생산체계 갖춰…원자바오 총리 직접 방문해 격려
진해·유럽조선소와 함께 ‘글로벌 삼각 네트워크’ 주축
길이 460m, 너비 135m로 축구장 면적의 8배가 넘는 해양전문 도크 안. 크레인이 들어올린 대형 파이프를 ‘해저파이프 설치 플랜트’(OPL) 안쪽에 연결해 설치하는 조심스런 작업이 한창이다. 도크 뒷편에는 900t급 선박 블록을 옮기기 위해 대기 중인 세계 최대길이 224m의 골리앗크레인이 우뚝 서있다.

지난 15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에서 자동차로 1시간30분여를 달리면 도착하는 창싱다오에 위치한 에스티엑스(STX) 조선해양종합생산기지에선 지난달 시작된 해양플랜트 건조 작업으로 분주했다. 내년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인 테크닙으로 인도될 이 선박은 에스티엑스가 수주한 해양플랜트 1호다. 강윤규 에스티엑스다롄해양중공 본부장은 “깊은 바다 밑에 원유운반용 파이프를 설치하는 플랜트”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주 가뭄’이 이어지면서, 까다로운 품질을 요구하는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은 조선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드릴십,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U) 등 총 18억달러어치 해양플랜트 6기를 수주한 에스티엑스는 다롄이 해양플랜트 생산기지로 발돋움할 첫 걸음을 뗐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다롄생산기지는 에스티엑스 ‘글로벌 삼각 네트워크’의 중요한 한 축이다. 다른 두 곳은 엘엔지(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주력하는 진해조선소와 여객선·군함 등을 특화한 18개 에스티엑스유럽 조선소다.

지난 2007년 3월 첫 삽을 뜬 다롄조선소가 1호 선박을 인도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년여. 갯벌을 메우고 들어선 550만㎡ 조선소에는 아직도 2단지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오는 11월 본부 건물이 완공되고, 외국 선주들이 머무를 5성급 호텔을 짓고나면 완벽한 생산기지로서의 면모가 갖춰진다.


에스티엑스(STX)다롄 선박 건조 계획
에스티엑스(STX)다롄 선박 건조 계획
에스티엑스가 외국에 건립한 첫 조선소라는 상징성도 있지만, 이곳은 단조·주조 등 기초 가공부터 엔진부품공장까지 모두 들어와있는 ‘일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철판을 잘라 용접하고 블록으로 만들어 선박으로 건조하는 전 과정을 한 곳에서 해결한다. 에스티엑스건설, 엔진, 금속 등 12개 법인이 함께 둥지를 튼 이유도 그래서다. 특히 정밀기술이 필요한 엔진은 낮은 품질의 중국산을 대체해 중국 현지조선소로의 납품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엔진은 내년까지 연간 200대(300만마력)를 생산할 계획이다.

널찍한 야드에서 고부가가치 대형 선박 블록을 만들어 진해조선소나 유럽으로 실어보내는 시너지 효과도 노리고 있다. 다롄은 인건비가 국내 7분의1 수준으로 저렴하고, 하얼빈공대 등 관련 인력확보에 유리한 곳이다. 바닷길로 가까이 후판 전용공장이 있어 원자재를 확보하기도 편하다. 다롄생산기지의 2012년 목표는 연간 100만t의 선박 블록과 60척 선박 건조다.

이미 2년치 일감을 확보해두긴 했지만, 생산효율성을 높이고 고급인력을 충원하는 데에는 어려움도 있다. 그러나 다롄을 최대 조선 단지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가 에스티엑스의 든든한 후원군이 돼주고 있다. 2단지 공장 완공에 필요한 자금 28억5000위안(5600억원)을 중국 현지에서 조달했고, 지난 11일엔 원자바오 총리가 직접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창싱다오에는 중국 다롄조선소와 싱가포르 조선업체 등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에스티엑스다롄 정준표 전무는 “중국이 앞으로 세계 조선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많은 경영 자원을 투자했다”며 “변화의 중심지를 선점한 만큼 다롄생산기지가 에스티엑스 발전에 큰 구실을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롄/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사진 에스티엑스다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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