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정준양 회장
포스코 정준양 회장 새주문
“스마트(Smart)하게 일하라.”
포스코 정준양(사진) 회장이 임직원들과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한 쪽짜리 보고서 작성, 스마트폰을 이용한 ‘움직이는 사무실’ 체제 도입이 실험의 내용이다. 정 회장은 지난 22일 임원회의에서 “일하는 방식을 스마트 워크(Smart work)로 바꿔야 한다”는 화두를 던졌다. 우선 하루 업무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서류작성에 매달리는 비효율에서 벗어날 것을 강조하며, 보고서의 ‘군살빼기’를 주문했다. 보고서는 한 장이면 충분하다는 것이 정 회장의 평소 생각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요즘 포스코는 ‘한 쪽짜리’ 보고서 작성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계획이나 장기 프로젝트 수행 결과 같이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업무보고를 원칙적으로 한 장으로 제한했다. 직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3스텝’, ‘3에스(S)’라는 보고서 작성 원칙도 제시했다. 3스텝은 보고서를 세 부분으로 나눠 쓰라는 뜻이다. 첫 부분에는 보고 목적과 핵심 결론을, 두 번째에는 결론을 뒷받침할 근거, 세 번째 부분에는 앞으로의 실행계획을 담도록 했다. 3에스는 ‘표현을 짧고’(Short), ‘이해하기 쉽고’(Simple), ‘명확하게’(Specific) 하라는 주문이다.
마케팅 활동을 하는 조직에선 ‘이동 사무실’(모바일 오피스) 체제를 도입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임원과 그룹리더 200~300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마케팅 파트의 책상을 40% 이상 줄였다. 현장을 뛰어다니면서, 현장에서 업무를 끝내도록 하려는 것이다.
정 회장은 금연·다이어트 운동, 직원들이 책·게임 등을 즐기며 회의할 수 있는 ‘창의 놀이방’ 마련 등 새로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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