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급률 50% 눈앞…물만난 정수기 업체들 ‘각축전’
[물산업 특집]
대여료 돌려주고 등록비 깎아주고…치열한 경쟁
‘인테리어 가전’ 인식 확산, 고급 디자인제품 러시
대여료 돌려주고 등록비 깎아주고…치열한 경쟁
‘인테리어 가전’ 인식 확산, 고급 디자인제품 러시
먹는샘물(생수) 산업의 경쟁자로 꼽히는 국내 정수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정수기 보급률은 2007년 43.7%에서 47.9%로 높아졌다.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각축전도 치열하다. 특히 올해는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교원엘앤시(L&C), 동양매직 등 기존 정수기 업체들의 아성에 엘지(LG)전자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업체 간 서비스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 새로운 고객 서비스 속속 등장 정수기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웅진코웨이는 지난해부터 대여료를 다시 돌려주는 ‘페이프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외환카드와 손잡고 내놓은 ‘페이프리 외환카드’ 가입자와, 현대카드와 제휴한 ‘페이프리 현대카드’ 가입자가 지난 8월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페이프리 카드는 사용 금액에 따라 최대 3만원(외환카드) 또는 최대 6만원(현대카드)을 돌려주는 것으로, 환급 금액을 정수기 대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공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두자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교원엘앤시는 2년간 사용을 약속하면 등록비를 할인해주고 있다. 2년 약정으로 웰스정수기를 빌릴 경우 등록비 15만~20만원을 깎아주는 약정할인을 하고 있다. 또 3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가정에는 등록비 30만원을 할인해주는 ‘다자녀 할인행사’도 진행중이다.
정수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엘지전자도 신한카드와 제휴해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엘지전자 렌탈프리 신한 하이포인트카드 나노’를 출시해 전국 하이프라자 및 엘지전자 대리점에서 사용하면 결제금액의 5%를 적립할 수 있다.
또 정수기, 이온수기 등의 대여료를 결제하면 5%를 적립해 주고, 그 포인트를 대여료로 사용할 수 있다.
■ 디자인 고급화 열기도 후끈 초창기 정수기는 물을 걸러내는 기능만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어느덧 정수기가 가정에 필요한 하나의 가전제품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소비자들도 정수기를 인테리어 가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 때문에 각 업체들은 디자인에 공을 들인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동양매직은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2009 레드닷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슬림정수기’를 자랑한다. 좁은 공간에 효율적인 설치가 가능하도록 복합필터를 택해 늘씬함을 자랑하고, 인테리어에서도 세련된 검은색과 강화유리로 외관을 마감해 언뜻 보면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를 연상시킨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는 제품 전면에 나뭇잎을 형상화한 문양을 새겨 넣어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여기에 검은색과 와인색을 적용하고, 곡선을 가미해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엘지전자의 ‘엘지 헬스케어 정수기’도 레드와인 색상에 전면 강화유리를 장착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있다. 조형예술가인 함영주씨가 그린 나뭇잎 문양을 상단부에 배치하여 한껏 멋을 살렸다. 웅진코웨이 ‘프리미엄 얼음정수기’ 역시 전면에 북두칠성 모양의 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 엘이디(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푸른빛의 7개 스와로브스키는 얼음의 차갑고 청량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 감성적 만족과 함께 슬림한 디자인은 가정 내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최근 정수기도 인테리어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디자인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정수기 업체들도 이런 요구를 반영해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터치’로 9가지의 물 만드는 ‘환원수’
알칼리이온수 업체인 김영귀환원수는 터치 패널을 이용해 원터치로 작동하는 ‘KYK30000’을 최근 선보였다. 알칼리수, 정수, 산성수 등 아홉 종류의 물을 생성해 단계별 pH(수소이온농도지수, 액체의 산성도를 가늠하는 척도) 정도를 일곱 가지 컬러로 표시하는 엘시디(LCD)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등의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물을 생성하는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았다.
또 실내에서도 숲 속의 상큼한 천연 피톤치드를 마시면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김영귀 피톤치드 삼림욕기’를 개발해 오는 10월에 출시할 계획이다. ‘김영귀 피톤치드 삼림욕기’는 편백나무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를 뿜어 분해하고 담배 냄새 등 각종 냄새를 제거하고 쾌적한 실내공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알아서 청소하는 똑똑해진 ‘한우물’
전기분해식으로 유명한 정수기 업체 ‘한우물’은 강송식 사장이 20여년 동안 우직하게 연구한 결과물이다. 전기분해 방식으로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의료기기로 등록까지 했다.
제품은 전기분해 방식을 이용해 강알칼리수(pH 9.0 이상), 약알칼리수(pH 7.4~8.5), 산성수(pH 6.9 이하) 등 쓰임새가 다른 세 종류의 물을 만들어낸다. 강알칼리수는 화초 비료용으로, 산성수는 세안용으로, 약알칼리수는 음용수로 쓰인다.
실용성과 경제성 면에서도 뛰어난 점수를 받고 있다. 청소 기능이 내장돼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전극의 방향이 바뀌어 전극판에 붙은 불순물을 자동으로 제거해 준다. 따라서 전극판이나 필터를 오랫동안 갈아끼우는 번거로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살균기능으로 위생성능 키운 ‘엘지’
엘지(LG)전자는 정수 성능과 위생 관리를 강화한 ‘엘지 헬스케어’ 스탠드형 정수기(2종)와 데스크형(2종)을 들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위생살균 액체 필터를 이용해 사람의 손으로 관리할 수 없는 정수기 내부 배관, 수도 연결부, 저수조, 냉온수 출수구 등을 살균·위생 관리하는 ‘인사이드 케어’ 기능을 자랑한다.
특히 한국화학시험연구원(KTR)으로부터 살균 성능을 인정받아 국내 정수기 최초로 ‘에스마크’(제품의 품질 향상과 소비생활의 위해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인증)를 받았다. 또 누구나 간단히 교체할 수 있는 ‘간편 교체 필터’와 필터 교체 시점을 알려주는 ‘청정 안심 램프’도 이 제품의 장점이라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스탠드형은 일시불 180만원대, 렌털 5만원대(60개월), 데스크형은 일시불 160만원대, 렌털 4만5000원대(60개월)에 판매된다.
냉각기 하나로 제빙·냉수 해결한 ‘청호’
청호나이스는 하나의 냉각기로 제빙과 냉수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를 최근 선보였다. 약 13g의 얼음 12개를 10분 만에 만들 수 있으며 제빙을 하고 차가워진 물은 냉수 탱크로 보내져 물 낭비도 없다. 특히 일반적인 스탠드형 냉온 정수기의 경우 월간 소비 전력량이 60~70㎾h에 달하지만 이 제품은 제빙, 냉수, 온수를 모두 사용해도 48.5㎾h에 불과하다.
회사 쪽은 가격 면에서도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설명한다. 기존 냉온 정수기보다 월등한 기능과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빌릴 수 있다는 것. 제품은 크기에 따라 ‘슈퍼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대형),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중형), ‘이과수 냉온얼음정수기 플러스 500’(소형) 등이 있다.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의 경우 일시불 286만원, 렌털(60개월 기준) 4만5000원대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동양매직은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2009 레드닷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슬림정수기’를 자랑한다. 좁은 공간에 효율적인 설치가 가능하도록 복합필터를 택해 늘씬함을 자랑하고, 인테리어에서도 세련된 검은색과 강화유리로 외관을 마감해 언뜻 보면 에스프레소 커피 메이커를 연상시킨다.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 플러스’는 제품 전면에 나뭇잎을 형상화한 문양을 새겨 넣어 깨끗하고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여기에 검은색과 와인색을 적용하고, 곡선을 가미해 디자인을 향상시켰다. 엘지전자의 ‘엘지 헬스케어 정수기’도 레드와인 색상에 전면 강화유리를 장착해 고급스런 느낌을 주고 있다. 조형예술가인 함영주씨가 그린 나뭇잎 문양을 상단부에 배치하여 한껏 멋을 살렸다. 웅진코웨이 ‘프리미엄 얼음정수기’ 역시 전면에 북두칠성 모양의 스와로브스키(크리스털) 엘이디(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푸른빛의 7개 스와로브스키는 얼음의 차갑고 청량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해 감성적 만족과 함께 슬림한 디자인은 가정 내 인테리어로도 손색이 없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동양매직 관계자는 “최근 정수기도 인테리어 가전으로 인식되면서 디자인 고급화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정수기 업체들도 이런 요구를 반영해 디자인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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