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베리아산 천연가스를 북한을 경유해 파이프라인 방식(PNG)으로 도입하는 방안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29일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과천 정부청사 근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베리아산 가스를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도입하는 방안은 북한이 먼저 요구하면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시베리아산 가스를 액화천연가스(LNG)로 해상 운송을 통해 들여오는 방안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시베리아산 가스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의 종착지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가스액화 공장을 만든 뒤, 현재 건설중인 삼척 비축기지와 기존의 가스 비축기지로 운송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선인 가스프롬과 파이프라인 방식으로 가스를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주 사장은 이날 “지금 북한이 비공식적으로 너무 많은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해, 사실상 북한을 경유한 러시아산 가스 반입이 성사되기 어렵다는 뜻을 내비친 셈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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