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그룹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그룹은 5일 칸서스자산운용과 금호생명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금호 쪽은 “양쪽이 가격 등 투자조건에 합의해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한 달 안에 본계약 체결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금호생명 매각은 우선협상자인 칸서스자산운용이 재무적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시장에서는 매각대금을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우건설 매각도 인수 후보자가 4곳으로 압축됐다. 금호그룹은 이날 ‘우선인수협상 후보자 명단(쇼트 리스트)’을 작성해 해당 기업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국내외 업체와 사모펀드 중 4곳을 골라낸 것이다. 그룹 관계자는 “비밀유지협약 때문에 업체 이름이나 금액 등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국내 사모펀드인 엠비케이(MBK)파트너스와 미국계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유럽계 사모펀드인 퍼미라, 중동계 국부펀드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외국자본으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금호그룹은 매각 주간사인 산업은행, 노무라증권과 협의해 4주간의 예비실사를 거친 뒤 다음달 중순께 최종 입찰 참가신청을 받아 올해 안에 최종인수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최대 현안이었던 대우건설, 금호생명 매각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돼 다행”이라며 “이후 그룹 구조조정 일정도 순항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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