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마트 대표이사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 밝혀
고급 PB제품으로 체력 강화
고급 PB제품으로 체력 강화
“대형마트 포화로 문닫는 점포가 나올 때가 임박했습니다. 롯데마트는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B·Private Brand) 전략을 강화해 수익구조 등 체력을 강화할 작정입니다.” 노병용(사진) 롯데마트 대표이사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품질로 승부하는 ‘3세대 피비상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피비상품이란 제조업체 브랜드 대신 유통업체 브랜드를 달고 있는 제품으로 이른바 ‘롯데마트표’ ‘이마트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표는 “불황 때문에 피비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커졌지만, 값싼 대신 제조업체 브랜드보다 품질은 떨어지는 상품이란 인식은 더 강해졌다”며 “3세대 피비는 제조업체 브랜드의 품질을 넘어서는 제품을 선보여 이런 선입견을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는 제조업체 브랜드 상품보다 10%가량 가격이 높을 수도 있는 프리미엄급 피비 품목을 300개가량으로 늘리고, 내년까지 피비상품 전체 품목도 6000개에서 800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노 대표는 최근 대형마트 성장률이 주춤한 데 대해서는 “대형마트 포화로 점포당 고객수가 계속 줄고 있다”며 “3~4년내에 완전 포화상태에 이르고, 결국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문닫는 점포도 나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제조업체 브랜드를 팔아 남는 마진이 25%라면, 피비상품은 마진이 35% 수준으로 올라간다”며 “피비상품의 매출 비중은 올해 말 20%에 이를텐데 내년엔 23%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장기적으로 피비상품의 매출 비중이 40%까지 올라가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는 이를 위해 미국 코스트코 등 글로벌 유통업체 피비상품 전략을 짠 컨설팅 회사 데이몬과 손을 잡았다. 한편 제조업체 2~3위와 손잡고 만든 피비상품으로 제조업체 1위를 넘어설 품질을 선보이겠다는 주장에 모순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노 대표는 “제조업체 대기업들도 중소기업 생산자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그런 수준 생산자들과 연계돼 있는 만큼 기술력에서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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