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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갈 곳 찾던 돈, 은행 품에 안기다

등록 2009-10-08 19:10수정 2009-10-08 19:22

은행·자산운용사 수신 증감 추이
은행·자산운용사 수신 증감 추이
두달새 30조 몰려…9월 수신 금액 2월뒤 최고치
갈 곳을 찾던 시중 자금이 은행권 예금 상품으로 속속 몰려들고 있다. 은행들이 지난해 유치한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돌아오자 금리를 올려 적극적으로 재유치에 나선데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펀드 손실을 만회한 개인들이 자금을 안전 자산인 은행으로 대거 이동시킨 결과로 분석된다.

■ 두 달 새 30조원 몰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9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권의 수신금액은 1021조1000억원으로 8월에 견줘 16조5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8월의 증가액 13조5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로 지난 2월(23조1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정부 여유자금과 추석 지원자금이 들어오면서 6조3000억원 증가했고, 정기예금은 9조2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8월과 9월 두 달 새 은행으로 몰린 돈은 30조원에 이른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들이 만기도래 특판예금의 재유치를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수신이 대폭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잔액은 8월에 7조8000억원 감소한데 이어 9월에는 18조3000억원이나 줄어 감소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6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갔고, 주식형펀드도 개인들의 환매가 늘면서 3조원이 줄었다. 머니마켓펀드의 자금이 크게 줄어든 것은 낮은 수익률로 인해 개인 자금의 유출이 지속된 데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자금을 대규모로 찾아갔기 때문이라고 한은쪽은 설명했다.

■ 출시 한 달 새 1조원 넘은 예금 등장 은행권으로 자금이 흘러드는 움직임은 실제로 시중은행의 예금상품 동향에서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부 상품들은 톡톡튀는 아이디어와 고금리 혜택을 내세워 출시한 지 한 달도 안돼 수신액 1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있다.

하나은행의 ‘하나 369 정기예금’이 대표주자격이다. 예금 가입 뒤 중도해지를 해도 높은 금리를 주는 이 상품은 지난달 3일 출시 이후 19영업일만에 예금액 1조원을 돌파했다.

우리은행이 지난 8월24일부터 판매한 자전거 정기예금도 출시 한 달 여만에 가입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자전거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연 4.2%의 기본금리에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붙여 최고 4.6%의 금리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장기예금에 파격적인 금리를 내걸어 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 8월12일부터 3년 만기 프리스타일 정기예금은 연 5.5%, 2년 만기는 연 5.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 35영업일 만인 지난달 29일 예금액이 5000억원을 넘어섰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장기 예금인 2년제와 3년제 정기예금의 이 같은 판매실적은 이례적”이라며 “시중금리의 추가적인 인상을 고려해 머뭇거리던 고객들이 고금리 혜택에 마음을 돌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이 지난 8월20일 출시한 ‘참 똑똑한 A+통장’의 판매 성적도 예사롭지 않다. 수시 입출금 기능과 고금리 혜택을 결합한 이 상품은 출시 15영업일 만에 5000억원의 예금을 유치했고, 지난달 29일에는 800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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