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량 30%↓ 시스템 개발
정부가 컴퓨터 하드웨어 본체가 없는 이른바 ‘그린 피시(PC)방’ 보급에 나설 방침이다.
12일 지식경제부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그린피시방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오는 11월부터 이를 보급하기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컴퓨터 본체를 모니터와 분리한 뒤 별도 공간에 랙타입의 피시 한 대만 배치해, 피시방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자리에는 모니터와 키보드, 입출력장치 등만 두도록 설계됐다.
지경부는 이런 그린피시방을 도입하면, 컴퓨터 50대 규모의 피시방을 기준으로 연간 전기요금을 540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피시방의 경우, 오래된 사양의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 따른 전력손실과 본체 냉각을 위한 에어컨 가동 등으로 전력소비가 꾸준히 늘어, 피시방 업주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것이다. 또 지경부는 포름알데히드와 미세먼지, 소음 등이 원천적으로 제거될 수 있어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소자본 창업의 대표 아이템으로 부상한 피시방은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2만3000여곳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경부는 그린피시방 보급을 위해 11월부터 지자체와 민간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울·대구·인천 등에서 시범사업에 들어가고, 새 피시방 업체와 공용피시를 쓰는 학교와 관공서, 기업 등으로 확대되도록 계획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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