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건설업 에너지효율 2000년보다 낮아져”
제조업의 에너지 효율성은 크게 개선된 반면,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에너지 효율성이 되레 나빠지거나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녹색 성장’을 외치면서도 대규모 건설사업에 매달리는 정부의 행태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결과다. 한국은행이 산업연관표 분석을 토대로 13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요구조 및 효율성’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전체 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잣대인 ‘에너지 원단위’는 지난 2007년 0.2888로 2000년(0.359)과 2005년(0.298)에 이어 더욱 낮아졌다. 에너지 원단위란 부가가치 100만원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 투입량으로, 수치가 작을수록 에너지 효율성이 높다는 뜻이다. 에너지 효율성은 산업별로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00년 0.891이던 제조업의 에너지 원단위는 2005년 0.6222, 2007년 0.556으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건설업의 경우 2007년 현재 에너지 원단위가 0.030으로 2005년(0.035)에 견줘서는 낮아졌지만 2000년(0.025)보다는 되레 높아졌다. 에너지 효율성이 오히려 떨어졌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의 경우에도 2000년 0.126에서 2005년엔 0.114로 떨어졌으나 2007년엔 0.114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특히 통신·방송·금융·보험 등 생산자서비스 업종의 에너지 원단위는 2000년 0.024에서 2005년과 2007년엔 0.028로 높아졌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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