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마트 3사 매장 수 현황
중국 ‘타임스’ 인수할 듯…147개로 이마트 제쳐
롯데쇼핑의 중국 유통업체 ‘타임스’ 인수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로써 국내외 매장 수 기준으로 대형마트 3위에 머물렀던 롯데마트가 1위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고위 관계자는 18일 “이번주 타임스 인수 성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는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16일 홍콩 현지법인의 7327억원 증자와 관련한 공시에서 “중국 및 홍콩 내에서 현지법인의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라고 증자 목적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 아시아판은 이에 대해 “이 자금이 타임스 인수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주 열린 아시아·태평양 소매업자대회에서 참석한 이철우 롯데쇼핑 대표이사는 “타임스는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라며 타임스 인수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롯데쇼핑이 타임스를 인수하게 되면 국내외 대형마트 시장의 판도가 크게 변하고 이에 따른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는 매장 수를 기준으로 하면 146개(국내 124개, 국외 22개)로 1위를 달리고 있고, 홈플러스(국내 111개), 롯데마트(국내 64개, 국외 30개)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최근 마크로(인도네시아) 등 국외 유통업체를 잇따라 사들인 롯데마트가 타임스를 인수할 경우, 국내외 영업점이 147개에 이르러 대형마트 업계 1위에 올라설 수 있게 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시장포화로 대형마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브랜드 재정비 등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업체 간 경쟁이 국외 시장 진출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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