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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3분기 GDP 2.9%성장 고용은 웃지 않았다

등록 2009-10-26 18:32수정 2009-10-2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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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호조에 제조업 회복
2분기 연속 폭발적 성장
제조·건설업 고용 안늘어
지속적 선순환 장담 못해
“놀랍다. 점차 민간 부문이 바통을 이어받아 회복세를 이끌기 시작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우리 경제가 4분기 만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된 26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한국은행은 이날 ‘3분기 국내총생산(속보)’ 자료에서 “3분기 우리 경제가 전기 대비 2.9% 성장했으며, 지난해 3분기에 견줘서도 0.6% 성장했다”고 밝혔다. 2분기에 전기보다 2.6% 성장한 데 이어, 연율로 10%가 넘는 폭발적인 성장이 2분기째 이어진 것이다. ‘V자형 경기회복’이라 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성장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은 전년 대비 플러스가 된다.

수출이 좋아지면서 제조업의 급격한 회복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생산은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11.9%(전기 대비), 올해 1분기 -3.4% 추락했다가 올해 2분기에 8.9% 회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8.7% 증가하는 폭발적인 회복세를 보여줬다. 정부 소비는 2분기에 견줘서는 0.8% 줄었지만, 지난해 3분기보다는 4.9%나 많아 경기회복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3분기 민간 소비도 전년 동기보다 0.6% 증가했다.

하지만 민간 부문의 자생력이 경기를 지속적인 선순환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고용이 경기만큼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의 폭발적인 경기회복에도 월평균 취업자 수는 2375만명으로, 2분기에 견줘 겨우 1만4000명(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용이 회복되지 못하면 가계는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어렵다. 또 가계소득이 늘지 않아, 경기회복이 안정적으로 지속되기도 어렵다.

특히 경기회복을 이끄는 제조업 분야에선 3분기 취업자 수가 지난해보다 14만3000명(3.6%)이나 줄어 있다. 건설업도 3분기 국내총생산은 지난해보다 0.6% 많지만, 취업자 수는 10만2000명(5.7%)이나 적다. 정부의 재정지출은 토목건설 부문에 집중됐고, 고용 영향력이 큰 민간 건축 부문은 여전히 부진해서다. 자영업자들이 많은 도소매·음식숙박업 분야의 경우 국내총생산도 지난해보다 1.8% 줄었고, 취업자 수는 15만9000명(2.8%)이나 줄었다.

그나마 3분기 월평균 취업자 수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이는 것은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 분야의 취업자가 지난해보다 32만2000명(37.8%)이나 늘어난 덕이 크다. 문제는 이 부문은 고용의 질이 떨어질 뿐 아니라, 정부가 재정지출을 줄일 경우 다시 줄어들 수밖에 없는 일자리라는 점이다. 전체 서비스업 부문의 3분기 국내총생산은 지난해에 견줘 0.8% 증가에 그쳐, 서비스업에서 고용 증가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최영기 경기개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경기회복도 환율효과 덕을 많이 봐 수출 대기업에 혜택이 주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산업 양극화, 고용 양극화로 그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정남구 황보연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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