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2.9% 성장]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국내총생산(GDP)이 예상을 뛰어넘는 성장세를 이어가자,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3분기 성장률이 워낙 높은 탓에 4분기 국내총생산 규모가 3분기보다 조금만 커져도 마이너스 성장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26일 “예상 밖의 좋은 실적이라 올해 전년 대비 플러스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4분기에 전기 대비 0.5%만 되면 올해 전체적으로 0% 성장이 나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명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도 “4분기 총생산이 3분기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은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고, 4분기에 전기대비 조금이라도 플러스 성장을 하면 연간 경제성장률도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설사 올해 플러스 성장을 달성하더라도 세계경제 회복 등 외부변수가 많은 만큼, 우리 경제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로 들어섰다고 속단할 수 없는 탓이다.
특히 가파른 성장세를 견인해 온 정부 재정지출의 ‘약발’이 연말로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는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출 악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3분기 우리 경제 실적은 미세하나마 소비와 투자가 늘고 수출 부진이 완화하면서 반등의 가능성을 찾았다는 데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도 “세계경기가 순탄하게 살아날지 자신할 수 없고, 여전히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해 성장잠재력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도 걱정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근태 엘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분기에는 정부 지출 감소 효과가 커질 것이고, 세계경제가 회복해도 환율하락 효과 때문에 국내 경기 회복세는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짐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4%) 달성이 되레 부담스러워졌다는 지적도 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올해 하반기 성장률이 좋아 내년 하반기에는 전년동기 대비 성장세가 좀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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