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사업체 및 종사자 추이
지난해 1만3천개 줄어 9.8% 기록…일자리도 큰폭↓
자영업은 1년새 2728곳 늘어…78명당 한곳 ‘과잉’
자영업은 1년새 2728곳 늘어…78명당 한곳 ‘과잉’
국내 전체 사업체에서 제조업 비중이 지난해부터 한자릿수대로 떨어지고, 제조업 일자리도 크게 줄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고용의 질이 나쁜 일자리가 많은 음식점과 숙박시설 등 자영업체는 인구 78명당 한곳씩 있어 과잉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기준 전국사업체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전국 사업체 326만8000개 가운데 제조업 사업체 수는 32만900개로 2007년 33만4649개에 비해 1만3749개(-4.1%)나 줄었다. 특히 전체 사업체 가운데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9.8%로 199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뒤 처음으로 10%대 밑으로 떨어졌다. 제조업체 비중은 1993년 12.2%에서 점차 낮아져 1997년부터 10%대를 유지해왔다. 2007년 제조업체 비중은 10.3%였지만, 지난해 경제위기 등으로 상당수 사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의 일자리도 덩달아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제조업체 종사자 수는 326만2471명으로 2007년의 340만1511명에 비해 13만9040명(-4.1%)이 줄었다.
반면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은 62만3551곳으로 1년 전보다 2728곳이 더 늘었다. 종사자 수 역시 지난해 173만939명으로 전년보다 2만1270명이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한곳당 평균 종사자 수는 2.8명으로, 일본(7.3명)이나 미국(17.9명)의 숙박 및 음식점업의 평균 종사자 수와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음식·숙박업을 하는 사업체의 시장은 사람이다. 지난해 국내 인구를 전국 사업체 수로 나눠 보면 78명으로, 일본(262명)이나 미국(509명)에 비해 월등히 적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에 견줘 인구당 자영업의 수가 너무 많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영세한 사업체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이밖에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난 업종은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2.1%)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7.7%), 운수업(6.9%) 등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전국사업체조사에선 사업체 종사자의 절반이 넘는 51.0%가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도권 사업체 수는 153만1419개로 1년 전에 비해 3616개가 늘었고, 종사자 수도 830만3526명으로 전년보다 19만7014명이 늘었다. 아울러 대규모 사업체일수록 종사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종사자가 300명을 넘는 대규모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218만9288명으로 1년 전보다 7% 증가했다. 반면 1~4명 사업체의 경우 종사자 수가 전년보다 0.1% 줄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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