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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국 경제 ‘트리플 악재’…국내 증시도 떨고있다

등록 2009-10-29 22:29수정 2009-10-30 00:39

9월 이후 코스피와 외국인 순매수
9월 이후 코스피와 외국인 순매수
* 트리플 악재 : 소비침체·주택가격하락·실업난




외국인 4736억 순매도
코스피 사흘째 내림세
당분간 오름세 어려운 전망

종합주가지수가 16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3분기에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기업 실적도 좋아졌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국인이 한발 빼면서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23.86(1.48%) 떨어진 1585.85를 기록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날 지수는 전날보다 25.19(1.56%) 하락한 1584.52로 출발한 뒤 한때 1564.41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외국인이 장중 46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하락을 부추겼다. 일본(-1.83%), 대만(-2.37%) 등 아시아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당분간 주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우선 외국인이 문제다. 외국인은 선진국 시장, 특히 미국 시장의 동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써 민간소비를 대신했는데 부양책이 사라지게 될 경우 민간소비가 스스로 살아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가계부채와 고용사정을 볼 때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11월 말에는 신규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혜택이 끝난다. 지난 8월 말 중고자동차 현금 보상 프로그램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판매는 8월 125만대에서 9월 74만대로 뚝 떨어진 바 있다.

경기부양책은 사라지게 되는데 민간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 상황인 것이다. 류 연구원은 “헤지펀드 등 외국인 단기자금이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처럼 대규모로 한국 시장을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최근 대만과 타이, 필리핀 등지에서도 주식을 팔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주식형 펀드의 환매로 인해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크지 않고, 개인투자자들도 주가를 끌어올릴 정도는 아니다. 주식을 사들일 주체는 외국인 밖에 없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은행 파산이 급증했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중침체(더블 딥)를 전망하는 가장 큰 논거가 바로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따른 금융위기의 재현”이라며 “이런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위험자산을 더 사들이기는 어렵고, 취약한 수급 구조로 인해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발을 빼면 주가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이 전분기 대비 2.9% 성장하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증시에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 4분기에는 성장세와 실적이 전분기에 못미칠 것으로 보이는 탓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선행지수가 고점을 통과하고 4분기 기업이익 모멘텀이 약화되는 것도 조정이 지속되는 빌미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안에 증시가 강세로 바뀔 확률은 높지 않아 보이고, 올해 1500선까지의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다우지수 1만선 아래로

세계 증시 동반 하락세

지난 3월 이후 미국 증시는 숨가쁘게 오르막길을 내달렸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지난 7개월 동안 54%나 뛰었다. 세계 주요 증시도 흥겹게 보조를 맞췄다. 초기엔 “바닥을 곧 찍는다”는 기대감이, 조금 지나서는 “경기침체란 터널 끝에 다다랐다”는 낙관적 해석이 지배했다. 지난 몇 달 동안 ‘경기회복 기대감’은 세계 증시의 상승을 설명하는 ‘만능열쇠’였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드리워진 짙은 먹구름이 부각되면서, 이번주 들어 다우지수가 다시 1만 선 아래로 떨어졌다. 미 상무부는 29일 미국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5%로 1년 만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발표했지만, 자산 시장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미국의 소비 부진, 주택가격 하락, 높은 실업률이란 ‘트리플(3가지) 악재’가 투자자들의 낙담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28일(현지시각) 1.21% 하락한 9762.69를 기록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100’, 프랑스의 ‘세아세40’, 독일의 ‘닥스지수’도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이런 주가 하락은 우울한 미국 경제 탓이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9월 신규 단독주택 판매가 연간 기준 40만2000채로,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44만채보다 더 적은 “예상 밖 추락”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 3주 동안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수요까지 줄었다는 자료를 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1%를 차지하는 소비 부문의 회복도 더디다. 민간 경기예측 기관인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치(53.1)보다 크게 떨어진 47.7을 기록했다고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9.8%의 실업률과 주택가격의 하락, 비관적 경제 전망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쉽게 열지 않고 있다. 실업률은 조만간 10%를 넘어 내년 초중반에 정점에 이를 전망이다. <월스트리트 저널>이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55%는 1년 뒤 미국 경제가 ‘더 나빠지거나 정체돼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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