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효성의 예비 인수제안서 접수 마감 시한을 또다시 2주일 연장해줬다.
하이닉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2일 “하이닉스 인수·합병(M&A)과 관련해 효성에서 예비 인수제안서 제출기한을 2주일 연장해달라고 요청해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효성은 애초 접수 마감일인 지난달 15일께 한 차례 연장을 요청해 접수 마감일이 지난달 30일로 미뤄졌다. 하지만 특혜 시비 가능성이 제기되고 대주주 가족들의 국외 부동산 투기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이 겹치면서 두 번째 마감 시한도 지키지 못했다. 접수 마감이 또다시 2주일 연장됨에 따라 효성은 오는 16일까지 예비 인수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채권단은 이때까지 제출하지 않을 경우 하이닉스 매각절차 중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 쪽은 “유일하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효성과 하이닉스, 주주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을 숙고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매각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채권단이 단독 입찰자인 효성의 처지를 지나치게 배려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애초 10월 중순까지를 제출 시한으로 정한 적이 없기 때문에 두 번 연장한 게 아니다”라며 “2주일의 시한 연장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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