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세 진정 영향
올해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증시 전문가들의 4분기 실적 전망치가 2주 내리 높아졌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55개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액은 지난달 23일 18조1550억원에서 30일 18조2742억원으로 개선된 데 이어 지난 6일 18조3821억원으로 2주 내리 높아졌다. 4분기 실적 전망치는 지난달 16일에는 18조2513억원에서 18조1550억원으로 1주일새 1000억원 가량 하향 조정됐으나 이후부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이 다소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최근 들어 진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월말 1200선이 무너진 이후 10월15일에는 1151.1원까지 내려앉으며 급속한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10일에는 116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환율 하락속도가 생각만큼 크지 않고, 기저효과를 감안한 전년 동기 대비 경기사이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상승할 것으로 보여 4분기 기업이익도 애초 우려했던 것보다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에 통상 기업들이 판매관리비를 크게 책정하는 경우가 많은 점은 변수로 꼽힌다. 기업들이 연말에 보너스 등을 추가로 지급하거나, 특정한 비용을 내년도 회계로 처리하지 않기 위해 4분기에 털어낼 경우 기업이익 수치가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판관비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기업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을 것이고, 4분기 국내총생산도 지난해 4분기에 견줘 4% 정도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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