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휴대전화 등…대한항공, 10월 수송량 사상 최대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전화, 노트북, 자동차 부품 등 국내 기업들의 수출 증대에 힘입어, 항공화물 수송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늘어나는 화물 수송량을 잡기 위해 노선 증편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한국발 화물수송량이 3만3066t으로 사상 최고 수송량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9월 월간 기준으로 처음 3만t을 돌파(3만834t)한데 이어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회사 쪽은 다음달 수송량도 3만5000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한국발 화물 수송량도 지난 1~8월에는 9500~1만3200t에 머물렀지만 9·10월에는 1만5000t대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남부의 허브(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에 화물지점을 신설하고, 11일부터 주 2회 인천~밀라노 화물 노선에 신규취항했다. 아시아나항공 쪽은 “미주와 유럽에서 화물 전세기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 대한항공도 지난 9~10월 화물 특별기를 10여 대 투입한 데 이어, 이달 안에 역대 최대 규모인 주간 10편, 월간 41편의 특별기를 미국·유럽 노선에 투입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하반기가 크리스마스 등 연말을 겨냥한 대규모 주문이 늘어나는 전통적인 화물 성수기인데다가 국내에서 수출되는 엘시디와 휴대전화 등 정보기술(IT)제품 물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연말 실적을 달성하기 위한 제조업체들의 ‘밀어내기’ 물량과 외국 항공사들이 경기침체로 화물기 공급을 줄인 데 따른 반사 이익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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