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절상폭 제한적일 것”…국내 파급효과 미미

등록 2009-11-12 21:20

최근 6개월간 위안-달러 환율 추이
최근 6개월간 위안-달러 환율 추이
중 위안화 가치 오르면…
내수확대·오바마에 성의 표시 노린 ‘이중 포석’
원화환율, 달러화·엔화 의존도 커 영향 적을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중국이 위안화 절상 신호를 보낸 것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다.

우선 내수 확대를 통한 중국 경제의 체질 개선을 위해 위안화 가치 절상이 필요하다는 내부적 판단이 핵심 요인으로 보인다. 박한진 코트라 베이징케이비시(KBC) 부장은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서는 내수 확대가 절실하므로 내년부터는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해왔다”며 “이를 위해 위안화를 필요한 만큼 절상하겠지만, 수출업체들의 어려움을 고려해 급격한 절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중국 정부는 수출이 급격히 추락하지 않도록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면서, 실제로는 국내시장 구매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겪었다.

중국은 내부적 필요에 의해 위안화 가치를 ‘조정’하면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아펙) 정상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카드를 꺼냄으로써 중국의 목소리를 키우는 정치적 계산도 한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15~18일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에 위안화 문제를 제기하겠다”며 지난 10여 년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갈수록 확대되고 거액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는 등 중미 경제에 ‘심각한 불균형’이 초래되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미리 위안화 절상 뜻을 밝힘으로써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미국이 중국에 시장경제지위 약속 등 반대급부를 내놓도록 요구할 수도 있다. 아펙 정상회담에서도 중국을 겨냥한 위안화 절상 압력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그러나 수출이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인데다 미국 시장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서 위안화가 실제로 절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절상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주젠팡 중신증권(CITIC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2010년 전체적으로 위안화에 대한 일정한 평가절상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약 5% 정도의 제한적 평가절상을 예상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핫머니 유입 위험과 위안화 절상의 상호작용을 고려해 환율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천더밍 상무부장도 지난 주말 수출을 위해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국내 기업 실적이나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종우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전에도 중국 위안화가 절상되면 중국의 수출 경쟁력이 떨어져 우리가 수혜를 볼 것이라는 말들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며 “위안화 가치 변동은 엔화의 경우보다 우리 기업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작아, 관련 기업 주가에도 별다른 변수가 못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위안화 절상이 달러화 가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 원-달러 환율도 하락 압력(원화 강세)을 키울 여지는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대체로 외환시장과 원-달러 환율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환목 우리선물 해외시장팀장은 “중국 위안화는 시장의 수급과 무관하게 정치적 차원에서 변동하고, 이번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정치적 멘트(발언)를 한 차원으로 보인다”며 “원화 환율은 직접적으로 달러화나 엔화 등의 가치 변동에 크게 좌우되고 있어, 위안화가 실제 우리 외환시장 등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박민희 특파원, 황상철 기자 minggu@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