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하위 20%가구, 한달 93만원 벌어 41만원 적자

등록 2009-11-13 19:58수정 2009-11-13 22:07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소득 5분위별 가계수지
‘3분기 가계동향’ 살펴보니
지난해보다 소득 6%나 줄어…고용부진 탓
고소득층 교육·통신비 등 소비지출 크게 늘어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은 향후 경기회복의 지속성에 상당한 의문을 갖게 한다. 뚜렷한 경기회복세에도 월평균 가계소득이 역대 최대의 감소율을 보인 반면, 소비만 회복되면서 가계수지가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기 때문이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에서 가계지출을 뺀 흑자액은 3분기에 63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4%나 감소했다.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소득이 큰 폭(-1.4%)으로 줄었지만 가계지출은 1.4% 증가한 탓이다. 가처분소득(소득-비소비지출) 대비 흑자액 비율을 뜻하는 가계 흑자율도 1년 전보다 2.9%포인트 낮아진 22.5%로 나타났다.

반면 3분기에 평균소비성향은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오른 77.5%까지 치솟았다. 평균소비성향은 가처분소득 가운데 소비지출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가계가 저축 대신 소비지출을 늘렸음을 뜻한다. 경기회복세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과 노후 차 세제지원 효과 등에 힘입어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3분기 소비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추석이 4분기에 낀 영향으로 식료품·음료와 주류비가 각기 전년 동기보다 4.9%와 15.7% 줄어든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신종 플루’ 확산으로 보건 지출은 12.4%가 늘었다. 또 내년 세제개편안에서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 대형 텔레비전 등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오락·문화비 지출도 16.3%나 증가했다.

전국 가구의 3분기 월평균 이자비용 지출액이 6만85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7.8%나 늘어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이는 최근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고 있는 영향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도시근로자가구의 이자비용은 8만2800원으로 25.7%나 올랐다.

가계 살림살이의 어려움은 소득 하위계층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계층별로 보면 하위 20%에 속하는 1분위의 소득이 93만1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6.4%나 감소했다. 세금과 이자비용 등을 뺀 가처분소득은 72만7000원으로 8.4%나 줄었고, 월평균 가계수지 적자액은 41만원에 이르렀다. 고용 부진으로 일용직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1분위의 살림살이가 크게 흔들린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2~4분위의 소득은 1년 전보다 0.2~1.0% 늘었다. 5분위(상위 20% 계층) 소득은 3.2% 줄었다. 다른 계층에 견줘 상대적으로 비중이 큰 추석상여금 등이 빠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고소득층일수록 높았다. 1분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4%인 데 비해, 5분위는 5.2%를 기록했다. 특히 교육과 통신비 지출은 4분위와 5분위에서만 증가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석이 과거와 달리 3분기에서 4분기로 이동되는 변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경기 및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데 비해, 가계소득이 회복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