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주축…내주 우선협상자 선정
18일 마감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입찰에 최종 3곳이 참가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3개의 국내외 전략적·재무적 투자자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과 관련업계에선, 이번 입찰에 사모펀드인 ‘자베즈 파트너스’와 미국계 부동산개발업체인 ‘에이시(AC)개발’, 러시아의 한 투자회사 등이 최종 제안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참가자 3곳과 관련해선, 외국 자본이 주축이라는 것 말고는 실체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매각 주간업무를 맡고 있는 산업은행은 ‘비밀 유지 약속’을 이유로 굳게 입을 다물고 있다.
자베즈 파트너스는 금융감독원에 등록하지 않은 사모펀드로, 아랍에미리트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이 펀드에 투자했다는 소문이 금융계에 나돌고 있다. 에이시개발은 미국에서 건설개발 및 관리컨설팅을 하는 회사로, 재미동포 사업가가 운영하고 있다. 러시아계 기업은 국내 자본과 컨소시엄 형태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은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가 일부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3곳 모두 국적도, 실체도 불분명한 투기자본”이라며 “이번 매각은 유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저녁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 앞에서 ‘바람직한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촛불행사’를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금호그룹 쪽은 매각주간사와 입찰제안서에 대한 확인과 평가를 거쳐 다음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주요한 선정 기준은 인수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예랑 김경락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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