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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가계 빚갚을 능력 ‘사상 최악’

등록 2009-11-19 19:23수정 2009-11-19 22:48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
가계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
6월말 부채 818조 넘어…가처분소득의 1.43배
한은 “금리 상승압력 높아져 이자부담 더 늘것”
금융위기로 소득은 줄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빚은 늘어나면서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9일 펴낸 ‘금융안정 보고서’를 보면, 올해 6월 현재 우리나라 가계 전체의 금융부채 규모는 818조4000억원으로 1년 전(779조8000억원)에 견줘 4.95% 늘어났다.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올해 6월 현재 1.43(추정치)으로, 2008년(1.40)보다 더 높아지면서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쓸 수 있는 소득에 견줘 가계 빚이 1.43배라는 뜻이다. 가처분소득 대비 금융부채 배율은 2002년부터 1을 넘어선 뒤 2004년 1.13, 2005년 1.20, 2006년 1.29, 2007년 1.36 등으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상환 능력이 이처럼 악화한 것과 달리, 미국 등 주요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는 줄고 저축률은 높아지면서 소득에 견준 부채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 6월 현재 미국의 가계 금융부채는 가처분소득 대비 1.27배다.

한은은 가계의 소득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가계 부채가 뚜렷한 조정 없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가계의 부채상환 부담이 앞으로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 대출에 대한 금융권의 가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어 차입이 과다한 가계는 앞으로 이자지급 부담이 늘어나 현금 흐름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이 7월 말 47.1%로 미국(74.9%)이나 영국(2007년 말 85.2%) 등 주요국보다 크게 낮아 건전성이 양호하고, 다른 가계 대출도 신용등급이 높은 대출자 중심으로 질적 구조가 개선돼 대규모 채무불이행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한은은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시장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 수급불균형 심화 등을 근거로 부동산가격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특히 주택가격 관련지수가 최근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기준치 100을 넘고 있고 주택수급 면에서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많이 감소하면서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부동산가격 상승 압력이 있다는 뜻이지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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