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문기업 에스피씨(SPC)그룹의 2009년 신입사원 공채에 응시한 지원자들이 지난 20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계열사 파리크라상 본사에서 미각을 테스트하는 ‘관능 면접’을 받고 있다. 에스피씨그룹 제공
SPC그룹 이색 공채 면접 눈길
“예민한 혀와 코도 능력!”
파리바게뜨와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을 운영하는 식품전문기업 에스피시(SPC)그룹 신입사원 전형에는 남다른 시험 과정이 들어있다. 미각·후각을 통한 관능 평가다. 에스피시그룹은 지난 20일 서울 강남 파리크라상 본사에서 하반기 공채 응시자를 대상으로 후각과 미각을 시험하는 관능 면접을 실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에스피씨 쪽은 지난 2004년부터 식품전문기업이라는 특성에 맞게 직원 모두가 맛과 향에 대한 감각을 갖춰야 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맛과 냄새를 구별하는 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유리잔에 액체를 담아 ‘사과향’, ‘초콜릿향’ 같은 냄새를 맞추거나 소금물을 맛보고 염도 단계를 차례로 정하는 등 해마다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응시자들의 미각과 후각을 시험한다. 이에 따라 취업 정보 카페 등에는 응시자들이 면접에 앞서 커피나 담배를 끊고 평가에 응했다는 내용 등 재미있는 사연이 올라와 있기도 하다. 에스피시그룹은 이같은 실무형 테스트를 거쳐 다음달 100명의 신입사원 공채 합격자를 발표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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