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 올 순이익 3천억 이상”
김승유(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 김 회장은 지난 20일 저녁 열린 출입기자단 세미나에서 “(인수·합병에 대한)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는 것이며, 거기에는 외환은행도 포함이 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다만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며 규모는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금융위기 과정에서) 깨달았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기업 문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인수·합병에는 관심이 있지만 과거식으로 무조건 덩치를 키우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이어 하나카드의 지분 일부를 에스케이텔레콤에 매각하는 거래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지분을 나눠 갖는 방법 외에도 업무 제휴를 맺는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금융과 통신뿐 아니라 유통과의 융합 움직임도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며 “유통 분야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38년간 이 조직에 있으면서 지난 1년간 그렇게 힘든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카운트파트(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간과했던 것 같다”고 회고했다. 경영전략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하나금융의 실적이 나쁠 것으로 예상하지만, 올해 순이익은 3000억원 이상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중견 은행을 추가로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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