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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대우건설 우선협상 2곳 확정…한숨 돌린 금호

등록 2009-11-23 19:26수정 2009-11-23 21:49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자 어떤 곳?
대우건설 우선인수협상자 어떤 곳?
중동 국부펀드 낀 사모펀드, 미국계 컨소시엄 선정
인수가격 3조 전망…1조6천억 매각 손실 떠안아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사모펀드인 자베즈 파트너스와 미국계 투자회사인 티아르(TR)아메리카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3일 복수 선정 이유를 “두 곳 모두 자금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됐고, 거래 가격에 대한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두 곳과 주요 조건 등을 협의한 뒤 올해 안에 최종 한 곳과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자베즈 파트너스는 지난 5월 국내에 설정된 사모펀드로, 중동의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공사(ADIC)를 투자자로 끌어들였다. 투자자들은 최근 중동에서 일고 있는 ‘제2의 건설 붐’에 대우건설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티아르아메리카 컨소시엄의 주요 투자자는 미국계 건설회사인 티시먼으로, 중동 국부펀드도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시먼은 뉴욕 세계무역센터 시공 등을 맡고 있는, 뉴욕지역 매출 1위 건설사다. 대우건설을 아시아 건설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수 가격은 3조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50%+1주’를 인수한다고 가정할 때 추산되는 금액이다. 우선협상 대상자들은 주당 2만원 안팎의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인수 가격은 본입찰 제안서에 제시한 금액의 ±5~10% 선에서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이로써 금호그룹의 구조조정도 ‘8부 능선’을 넘게 됐다. 금호는 지난 6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왔다. 금호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금호생명 지분(4000억원),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2705억원) 등 계열사 및 자산을 잇달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힘써왔다.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통해 1조4000억원을 계열사에 수혈하기도 했다.

구조조정의 가장 큰 숙제는 2006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들이 사들인 지분 39.6%를 올 연말 주가가 주당 3만2500원에 못 미치면 되사주기로 한 ‘풋백옵션’의 이행이다. 금호가 현재 주가로 이 옵션을 이행하려면 약 4조원을 마련해야 한다. 따라서 대우건설 지분을 최대한 비싸게 판다면, 금호그룹은 유동성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1조6000억원 안팎의 매각 손실을 떠안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금호는 2006년 당시 주가의 두 배가 넘는 2만6300원에 대우건설을 사들였다. 이를 과거 옵션 계약과, 채권단과 맺은 구조조정 일정에 쫓겨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한다. 특히 대우건설 지분(18.6%)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금호산업의 타격이 커, 일부에선 자본잠식을 우려한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풋백옵션을 해결하더라도 이 손실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숙제”라고 말했다. 금호산업은 9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1조1500억원이고, 부채비율이 304%에 이른다.

실체가 불분명한 새 주인 후보에 대한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반발도 변수다. 대우건설 노조는 “원점에서 다시 매각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실사 저지 등 강력히 대응하기로 했다. 일부에선 ‘외국계 투자자들이 대우건설 자산과 기술만 빼내고 ‘먹튀’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유동성 위기와 형제갈등으로 인한 오너 동반퇴진, 대한통운 전·현직 사장 구속 등 올 들어 잇단 악재에 시달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매각을 성공적으로 매듭짓고 ‘승자의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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