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쇼크 후폭풍]
정부는 최근 발생한 두바이월드 채무상환 유예사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내다봤다.
30일 정부는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정부과천청사에서 금융위원회와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이 참석하는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이 진단했다. 정부는 우선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두바이에 빌려준 대출과 채권 등이 8800만달러 수준으로 전체 대외 투자액 528억달러의 0.17%에 불과해 이번 사태로부터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또 두바이에 대한 여신비중이 높은 유럽계 은행으로부터의 차입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있지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 등을 고려할 때, 국내에 미칠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허 차관은 “다만 단기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며 “당분간 관계부처가 일일 점검체제를 구축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을 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금융시장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1.10(2.04%) 오른 1555.60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가 반등했고 뉴욕증시도 하락폭이 적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전문가들은 다소 조심스럽다. 김재홍 신영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럽 금융기관은 동유럽 이외에 또다시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며 “유럽계 은행의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파급효과를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영 황보연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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