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주총결의…상장 잰걸음
내년 상반기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삼성생명이 주식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액면분할 단행 시기가 예상보다 빨라 삼성생명의 상장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30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액면가를 1주당 5000원에서 500원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정관개정을 결의했다고 2일 밝혔다. 이로써 삼성생명의 총 발행주식수는 2000만주에서 2억주로 10배 늘어나게 된다. 납입 자본금은 1000억원으로 변화가 없다. 액면분할 절차는 내년 1월께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등기를 마치면 마무리된다.
삼성생명은 “상장 이후 유통 주식수 부족에 따른 주가 하락 요인을 방지하고, 고가 주식 매입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 해소로 주가 상승 여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기업들은 보통 주식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가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한다. 특히 기업가치가 좋더라도 주식이 고가이거나 유통 주식수가 적을 경우 투자자들의 접근하기 쉽지 않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주가를 높이기 위해 액면분할을 활용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장외 시장에서 1주당 80만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는 상황이라, 공모할 때 일반 청약자들 입장에서는 선뜻 주식을 매입하기 힘들다”며 “액면분할을 통해 가격이 10분의 1이되면, 주가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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