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연말실적 의식 ‘공격 영업’
연말 실적평가를 앞둔 은행들이 대출영업에 적극 나서면서 지난달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도 대출 규제 ‘사각지대’인 집단대출이 늘어 두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11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08조1567억원으로 10월 말에 견줘 2조5966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지난 9월 중 9574억원 감소했다가 10월엔 1조3986억원 늘었고, 지난달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도 1조5734억원 늘어 10월(1조4262억원)보다 증가한 증가 폭이 커졌다. 한은은 “대출 규제 강화와 주택가격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입주 물량 확대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대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가운데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여타대출은 1조334억원 늘어나 증가 폭이 지난해 8월(1조1631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연말 영업점 실적평가에 대비해 적극적인 대출 확대 캠페인을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한은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을 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통화(M2)는 지난해 같은 달에 견줘 10.5% 증가해 지난 4월(10.6%)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특히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 등 단기성 자금으로 이뤄지는 협의통화(M1)는 증가율은 19.6%나 됐다. 이는 2002년 8월(20.3%) 이후 7년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로, 한은은 10월 초 추석의 영향으로 현금통화가 많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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