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AK면세점 인수 추진

독과점 걸려 성사 불투명

롯데그룹이 애경그룹의 에이케이(AK)면세점 인수를 추진한다. 11일 롯데그룹은 애경그룹이 면세사업부를 매각하기 위해 인수를 제의해와 최근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있는 데다 시장 독과점 문제가 걸려 있어 성사 가능성은 가늠하기 어렵다.

에이케이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점, 인천공항점, 김포공항점 등 3개 매장과 인터넷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규모는 약 32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매물 가격을 2000억~3000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롯데가 49%를 차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이 29%, 나머지 시장을 에이케이면세점과 동화면세점 등이 나누어 갖고 있다. 롯데호텔이 운영하는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억7000만달러(환율 1200원 기준으로 1조5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에이케이면세점을 인수할 경우 점유율 50%를 넘겨 독과점 시비가 불거질 수 있다.

정세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