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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위기 여파 대출금리도 ‘양극화’

등록 2009-12-14 20:25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평균금리 추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대출 평균금리 추이
서민 대출수요 늘어 저축은행 등 금리 제자리
시중은행보다 6.47%p 높아…사상 최대 격차
대출금리의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단위농협 등 서민금융회사의 대출금리는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은행과의 대출금리 격차가 9년 만의 최대치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올해 1~10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평균 연 5.6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16%보다 1.55%포인트 내렸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5.25%에 이르던 기준금리를 올해 2월에 2.00%까지 낮춘 뒤 10개월째 초저금리를 유지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올해 1∼10월 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2.0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03%보다 오히려 올라 2004년(12.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협은 지난해 8.56%에서 올해 8.10%로, 단위농협은 7.53%에서 7.12%로 내렸지만 하락폭은 각각 0.46%포인트, 0.41%포인트에 불과해, 한은 기준금리나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하락폭에 훨씬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는 6.47%포인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7%포인트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최고치다. 또 신협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차이도 지난해 1.40%포인트에서 올해는 2.49%포인트로 확대되면서, 2000년(3.07%포인트) 이후 9년 만에 가장 컸다. 단위농협과 시중은행의 금리차도 0.36%포인트에서 1.51%포인트로 늘어나, 2001년(1.74%포인트)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시중은행과 서민금융회사의 대출금리 격차가 커진 것은 서민들의 대출 수요가 늘어나자 서민금융회사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융위기로 소득이 줄어든 서민들이 높은 은행 문턱 때문에 서민금융회사로 몰린 결과, 올해 9월말까지 시중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4.5%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저축은행의 대출은 10.7%나 늘었다.

시중은행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과 500만원 미만의 신용대출 간의 금리 격차도 벌어졌다. 올해 1∼10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5.4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8%보다 1.5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500만원 미만 소액대출 금리는 7.26%에서 6.82%로 0.44%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소액대출 금리의 격차는 1.36%포인트로 지난해 0.28%포인트에 비해 5배로 확대되면서 2003년(1.83%포인트) 이후 6년 만의 최대치였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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