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이자 연 800억 늘어
은행의 변동금리형 대출의 기준금리 구실을 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두 달만에 상승하며 10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디금리가 상승한 것은 농협이 고금리 시디를 발행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16일 3개월물 시디의 금리를 전날보다 0.04%포인트 상승한 연 2.83%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시디금리는 2월11일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시디금리는 10월 20일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이후 지난 15일까지 두 달여 동안 2.79%를 유지해왔다.
이날 시디금리는 농협이 추곡수매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6개월물 시디를 전날 민간 채권 평가사 평균보다 0.15%포인트 높은 3.48%에 300억원 발행한 여파 때문에 상승했다.
시디금리가 인상되면서 시디금리에 연동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17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5.40~6.42%로 고시해 전날보다 0.01%포인트 인상했으며 신한은행도 4.80~6.00%로 0.01%포인트 높였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시디금리 연동 대출이 200조원에 달하고 있어 시디금리가 0.04%포인트 오르면 주택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8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440조원에달하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 중 40%가량도 시디금리에 연동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기업들의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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