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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소금융, 수도권 집중 “지방엔 나중”

등록 2009-12-25 20:18수정 2009-12-25 21:47

미소금융재단 설립 현황
미소금융재단 설립 현황
11곳중 10곳 ‘와글와글’…국민은행만 대전에
대출 신청하러 서울 오면 “서울 주민들 우선”
기업과 은행의 미소금융재단이 잇따라 출범하고 있지만,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부터 먼저 집중적으로 문을 열고 있어 지방은 후순위로 밀려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5일 삼성미소금융재단이 처음 업무를 시작한 이후 24일까지 모두 9개 기업·은행계 미소금융재단이 문을 열었고, 이달 말까지 롯데(28일)와 기업은행(30일) 등 2곳이 추가로 재단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들 11곳의 기업·은행계 미소금융재단 가운데 10개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우리은행(을지로3가)·현대차(경동시장)·하나은행(관수동)·에스케이(SK·대림동)·포스코(화곡동)·롯데(남대문시장) 등 6개 미소금융재단은 서울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삼성(수원)·엘지(파주)·기업은행(안산) 등 3곳은 경기도, 신한은행은 인천 부평을 거점으로 삼았다.

대전 은행동에 사무실을 연 국민은행만이 유일하게 수도권 이외 지역에 재단을 설립했다. 국민은행 쪽은 “서울·수도권에 여러 미소금융재단이 집중되면서 소홀히 하기 쉬운 지방에 대해서도 미소금융 기회가 골고루 갈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다음달 미소금융 지점을 열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업이나 은행은 대출 수요가 많고 홍보 효과도 큰 서울과 수도권에서 미소금융 사업을 시작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저신용자의 43%가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어 아무래도 수도권에 먼저 쏠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계 재단과 별도로 미소금융중앙재단이 지난 24일 직접 설립한 지역지점 1호점도 서울 서초구에 문을 열었다. 중앙재단은 28일 충북 청주, 30일 서울 은평구, 31일 광주 등 올해 안에 지역지점 세 곳을 추가로 개설하는 등 내년 2월까지 1차로 전국에 모두 11개의 지역지점을 설립할 예정이다. 애초에는 광역자치단체별로 1~2개씩, 모두 18개의 지역지점을 낼 예정이었지만, 인천·울산·경북·경남·전북·전남·충남 등 7개 지역에선 지점 대표자를 아직 선정하지 못해, 설립이 조금 늦어지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중앙재단의 지역지점은 일부 자치단체가 적극적으로 협조를 안 해 출범이 약간씩 미뤄지는 경우도 있다”며 “내년 5월 말까지는 기업·은행계 미소금융재단과 중앙재단의 지역지점 등 50여개 지점이 전국적으로 설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미소금융재단 설립이 늦어지다 보니, 대출을 신청하러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가 허탕을 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지난 23일 서울에 있는 한 미소금융재단에 상담을 하러 광주에서 온 이 아무개씨(55)는 “광주에 지점이 생기면 그쪽으로 연결해주겠다”는 상담직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편, 미소금융 상담 과정에서 대출 자격을 못 갖춰 탈락하는 사람이 속출하자, 대출 요건을 일부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리미소금융재단 관계자는 “사업을 시작한 지 2년이 지나야 운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데, 사실 2년 동안 망하지 않고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미소금융재단 관계자도 “현장에서 심사를 하다 보면 대상을 조금이라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탈락자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중앙재단에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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