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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미소금융·공익재단도 맨먼저 앞장

등록 2009-12-28 21:54

하나희망재단에서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은 제2기 하나희망가족 멤버들이 지난 5월20일 재단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하나희망재단에서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을 대출받은 제2기 하나희망가족 멤버들이 지난 5월20일 재단에서 사전교육을 받은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나눔경영] 희망 대출하는 금융기업
하나은행
한기영(39·가명)씨는 올해 여름 어엿한 자신의 가게를 낸 뒤 요즘 하루하루가 꿈만 같다. 해군 부사관으로 10년 동안 군 생활을 하다 전역한 뒤 우연히 만난 군대 동기에게 퇴직금과 대출받은 돈까지 7000만원을 몽땅 사기당한 뒤 한씨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카드 돌려막기와 빚독촉에 시달리다 급기야 노숙자 생활까지 맛봤다. 정신을 차리고 막노동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생활이 나아지지는 않았다. 군대에서 배운 전기공사 기술이 있었지만, 창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한씨는 ‘하나희망재단’을 알게 됐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원을 요청했는데, 한씨의 자활의지와 능력을 인정한 재단 쪽에서 1700만원을 대출해줬다. 자신의 돈 500만원까지 보태 한씨는 전기공사 업체를 차렸고, 이제는 월 700만원의 매출과 4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금융권에선 처음으로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 사업을 위해 100억원을 출연해 하나희망재단을 설립했다.

자활의지가 있는 영세 자영업자에게 연 3%의 저리로 2000만원까지 창업자금과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하나희망재단은 최근 잇따라 문을 열고 있는 미소금융재단의 원조 격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하나희망재단 설립을 주도했던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미소금융중앙재단의 이사장을 맡게 됐다. 하나희망재단은 지난 21일 하나미소금융재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미소금융사업까지 아우르는 서민대출 재단으로 거듭났다.

하나희망재단의 대출은 석 달에 한 번씩 이뤄진다. 1차로 인터넷으로 기본적인 사업계획서를 담은 대출신청서를 접수해 150여명을 선별한 뒤 재단의 자문위원 8명이 지역별로 나눠 직접 현장을 방문해 실사와 면접을 한다.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심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이런 절차를 거쳐 출범 뒤 1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216명에게 39억4800만원의 대출이 승인됐다.

대출이 나간 뒤 사후 관리도 철저히 이뤄진다. 은행원으로 오랜 경험을 가진 자문위원들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사업장을 방문하고, 대출받은 창업자에게 사업 노하우와 아이디어도 제공한다.


김용노 재단 사무국장은 “대출받은 사람들이 소상공인진흥원의 전문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재단에서 마련중이고, 자원봉사자들이 사업장을 방문해 무료로 내부 도색 등을 지원해주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년 동안의 거치기간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대출자들이 이자만 갚고 있는데, 현재 이자를 한 차례라도 연체한 사람은 2명뿐이다.

김 국장은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연체율이 좀 올라갈 수 있겠지만, 사업 성공에 초점을 맞춰 대출을 한 만큼 크게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하나희망재단 외에도 문화와 경제가 함께하는 ‘문화은행’, 환경을 저축하는 ‘푸른은행’,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은행’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설정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특히 2006년 금융권 최초로 설립한 하나금융공익재단은 노인요양시설, 영유아 보육시설 건립 운영, 사회복지 지원사업 및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고령화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재단은 10년 안에 노인요양시설 20곳과 영유아 보육시설 10곳을 건립해 운용할 계획이다.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2004년 하나사랑봉사단을 만들어 연간 4800여 명의 임직원이 1명당 10시간 이상의 자원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또 매달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적립해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과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들을 후원하고 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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