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1위는 소녀시대 ‘지’
홈쇼핑 방송의 3대 요소는 쇼핑 호스트의 말, 화면, 그리고 음악이다. 이런 까닭에 홈쇼핑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킬만 한 음악 선정에 심혈을 기울인다. 워낙 전형적인 홈쇼핑 방송 배경 음악이 있기 때문에 변화도 크지 않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지에스(GS)샵은 30일 올해 홈쇼핑 방송에서 삽입된 배경음악을 분석해보니, 가장 많이 쓰인 노래 10개 가운데 8개는 10, 20대 여성 멤버들이 주축인 ‘걸 그룹’의 노래였다고 밝혔다. 주로 흘러간 팝송을 리메이크한 노래가 많이 쓰였던 것에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단연 1위는 소녀시대의 ‘지’(Gee)로, 올해에만 350차례 선곡됐다. 소녀시대의 노래는 10위권 안에 3곡이나 선정됐다. 이밖에 카라와 브라운아이드걸스 등의 걸 그룹이 10위권에 들었다. 유영열 지에스샵 음악담당 차장은 “과거 홈쇼핑 음악은 튀어서는 안됐지만 지금은 최신곡이 주는 세련된 느낌을 제품에 이입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해져 올해 유행했던 걸 그룹의 노래가 선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무조건 유행과 인기에 따라 음악을 선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에스샵 쪽은 설명했다. 빅뱅의 ‘거짓말’은 최고의 히트곡이었지만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야 하는 홈쇼핑업계에서는 금지곡처럼 여긴다는 얘기다. 또,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노라조의 ‘고등어’는 고등어 판매 방송 때 배경음악으로 제격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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