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급락 1140.5원…달러 약세·위험자산 선호 원인
원-달러 환율이 새해 들어 이틀째 급락하며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3원 하락한 114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9월22일(1140.3원) 이후 최저치로, 달러화 대비 원화의 가치가 1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이틀 동안 달러화로 계산한 원화 값은 2.1%나 올랐다.
새해 첫 거래일인 4일 9.7원 하락해 1160원 선이 깨진 원-달러 환율은 이날도 시작부터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고,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우며 1136.0원까지 추락했다. 환율 급락은, 역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면서 달러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이날 하루 약 4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달러화를 대거 들여온 것도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연초부터 환율이 빠르게 급락하면서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수익성이 나빠져 경기 회복세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 급락은 투기성 단기외화자금의 유출입을 불러오고 수출주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도 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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