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3억달러…대일 수입의존도는 더 심해져
지난해 부품·소재산업의 무역수지가 513억달러 흑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핵심 부품·소재산업의 대일 의존도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지식경제부가 낸 ‘2009년 부품·소재산업 수출입 실적’을 보면, 지난해 부품·소재의 수출은 6.8%가 줄어든 1710억달러, 수입은 19.5%가 줄어든 1197억달러를 기록했다. 부품·소재산업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513억달러) 규모는 전년보다 47.4% 증가한데다, 전체 산업의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410억달러)를 앞선 수치다. 품목별로는 정밀기기부품과 전자부품의 수출이 늘었고 화학 및 1차 금속 소재의 수입이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부품·소재 특별법이 만들어진 2001년에 비해 무역수지 흑자가 19배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핵심 부품·소재 분야의 대일 의존도는 더 심화됐다.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고 원천기술을 필요로 하는 품목인 액정, 편광판의 지난해 수입 규모는 각각 전년보다 85.1%, 19.2% 늘었다. 대일 부품·소재 무역수지 적자도 여전히 200억달러를 웃돌고 있다. 우리나라 부품·소재 무역의 지역 편중도 역시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대중 부품·소재 수출과 수입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기 35.9%와 23%나 되기 때문이다. 2001년과 비교하면 대중 무역집중도가 갑절 이상 높아졌다.
지경부는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10대 핵심소재 개발과 수입 규모가 큰 20개 핵심 부품·소재에 대한 경쟁력 제고 대책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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