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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삼성·한화·웅진 ‘확정’…SK ‘조율중’

등록 2010-01-07 20:21수정 2010-01-08 00:08

세종시 입주 예상 기업(왼쪽) / 기업도시와 산업단지, 세종시 혜택 비교
세종시 입주 예상 기업(왼쪽) / 기업도시와 산업단지, 세종시 혜택 비교
세종시 인센티브 논란 확산
삼성 2차전지·태양광 가닥…한화R&D 등 터 60만㎡ 요청
웅진 에너지 공장 증설…현대차·포스코·LG는 입주 ‘검토중’
SK “2차전지”…웅진 “케미컬공장 증설”
어떤 기업이 가나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앞두고 입주 예정 기업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7일 현재 주요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과 한화그룹, 웅진그룹이 사실상 입주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케이(SK)그룹은 자동차용 2차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은 입주시킬 마땅한 사업 분야를 아직 찾지 못해 계속 검토중인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들한테 세종시 입주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등 이른바 ‘특혜 논란’이 부담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단지와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추진하고 있는 자동차용 2차전지, 태양광전지 라인을 세종시에 입주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여당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다른 전자계열사에서 또다른 사업을 세종시에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 내부적으로는 전자계열사 전반에서 세종시에 갈 수 있는 신사업 분야와 방법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가 이뤄졌고, 이런 방안을 갖고 정부와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때 삼성전자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이외에도 액정디스플레이(LCD)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을, 삼성에스디아이에서는 자동차용 2차전지와 태양광 사업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 사업 등 신성장 동력 분야의 연구·개발(R&D)센터와 일부 생산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와 협의중이다. 한화는 이를 위해 60만㎡(약 18만평)의 터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화 관계자는 “그간 세종시의 입주 조건이 어떻게 확정될지 지켜보다가, 최종적으로 땅값 등이 정해져 사업제안서를 냈다”고 말했다. 웅진그룹은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웅진에너지와 웅진케미칼 등의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과 통합 연구개발센터를 건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중이다. 웅진 관계자는 “계열사들이 충청 지역에 연고가 많고, 윤석금 회장의 고향도 충청인 만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에스케이그룹 고위 관계자는 “땅값과 세금 등 현재의 세종시 입주 조건을 보면 기업으로서는 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아직 정부와 구체적으로 협의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에스케이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리튬이온 배터리) 라인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킬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그룹은 11일 발표될 기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엘지(LG)그룹, 포스코 등도 ‘세종시 이전을 검토중’이라는 견해지만, 아직 입주 업종이나 사업을 정하지 못해 11일 기업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현대차와 엘지전자는 자동차용 2차전지 공동개발 사업을 세종시에서 하는 것을 한때 검토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엘지는 기존 연구소의 일부 기능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세종시 이전을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경제성 때문이다. 정부의 요청을 무시할 수 없었던 측면도 있지만, 정부가 제시한 땅값과 세제 혜택이 워낙 크다. 땅값은 일부 지방 혁신도시 토지공급가의 8분의 1에 불과한 3.3㎡당 36만~40만원 선이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은 취득·등록세 면제와 소득세와 법인세 7년 면세의 혜택을 받는다.

그러나 일부 기업에서는 정부가 삼성그룹과 논의하는 데만 집중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대기업 고위 임원은 “지난번 정운찬 총리가 전경련 모임에서 세종시 입주 조건 등을 설명한 뒤 정부로부터 별다른 요구나 제안이 없었다”며 “정부가 삼성과 협상만 잘 이뤄지면 다른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들어오게 될 것으로 판단한 것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하면 세종시가 삼성 중심의 기업도시로 모양이 바뀌어 다른 기업들은 들러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이태희 황준범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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