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경제일반

환율 하락 가속…엔화 약세 맞물려 수출 경고등

등록 2010-01-11 21:23

원-달러 환율 추이
원-달러 환율 추이
경제 회복 속도 빨라 외국인 수요 몰려 급락
투기수요 급격하게 빠지면 시장 혼란 우려도
연초부터 원-달러 환율 급락세가 심상찮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 견줘 저평가됐던 원화 가치가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문제는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지난달 3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원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3.84%(44.7원)나 절상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역외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수요가 연초 급격한 원화 절상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투기적 수요로 인한 환율의 급격한 쏠림 현상이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외환당국이 적절히 속도 조절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역외세력 원화에 베팅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하고 회복 속도도 빨라 역외세력들이 원화 가치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올해 우리 경제가 5% 성장이 예상되고 금리 인상 기대감도 있어 원화가 좋은 투자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예상보다 부진해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선데다, 연초부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면서 달러화 공급이 넘쳐나는 것도 원-달러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재성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돼 하락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이번주에도 하락 속도가 빨라진다면 수출 기업들이 달러화 추격 매도에 나서면서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 기관들은 이미 원-달러 환율 예상치 하향 조정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차타드는 연말께 원-달러 환율을 1050원으로 예상했다. 이진우 엔에이치(NH)투자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역외세력들이 원하는 수준까지 하락이 예상돼 전망치를 추정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다만, 외환당국이 급격한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개입에 나설 수도 있어,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엔저’와 맞물리면 수출 타격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출 기업들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쳐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특히 세계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일본의 수출 기업들과 경쟁하는 경우가 많아 엔화 약세와 맞물릴 경우 파급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엔화는 최근 달러화 대비 꾸준히 약세를 기록해, 원-엔 환율이 지난해 말 1300원대에서 지난주 1210원대까지 하락했다.

환율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효근 대우증권 경제금융팀장은 “환율 하락은 원화 가치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볼 수 있고, 유가나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인상 압력을 억제하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에 비해 수출 수요가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원-달러, 원-엔 환율 하락까지 겹친 점은 걱정스러운 대목”이라며 “급격한 환율 하락에 대해서는 당국이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