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기옥 전략경영본부 사장, 이원태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기옥씨 선임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실패 책임을 물어 사장단 7명을 퇴진시켰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2일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기옥 금호석유화학 사장을 선임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은 대우건설 매각 실패와 주요 계열사 워크아웃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이번 인사에서 승진자가 없는 대신 오 사장을 포함한 사장단 7명이 퇴임해 그룹 사장단은 기존 18명에서 11명으로 줄었다.
기옥 신임 사장은 금호미쓰이화학, 아스공항, 금호개발상사 사장직을 겸임한다. 이국동 사장의 구속으로 공석이던 대한통운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원태 금호고속 사장이 옮겨간다. 금호고속 사장은 김성산 금호터미널 사장이 겸임한다. 금호리조트 사장에는 한이수 전 금호에스티 사장이,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전무에는 온용현 전 금호폴리켐 전무가 각각 전보 발령됐다. 김성채 전 금호석유화학 부사장은 기옥 사장의 뒤를 이어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를 맡는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유임됐다. 금호그룹 관계자는 “그룹 최대 위기상황인 만큼 올해는 한 명의 승진자도 없이 전보와 관장업무만 조정했다”며 “이후 임원 인사 때도 전보와 함께 임원수를 20% 감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그룹의 임원수는 230여명으로, 이미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등 계열사마다 임원들에게 사표를 받아둔 상태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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