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한파가 겹치면서 분식집 김밥의 필수 재료이자 서민들의 반찬거리인 시금치 가격이 금값으로 돌변했다.
13일 이마트는 남해 시금치 값이 한 단에 2680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에 견줘 173.5%나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셋째 주에는 한 단에 1680원선이었으나, 1월 첫째 주엔 1990원, 둘째 주 2280원, 셋째 주 2680원으로 값이 껑충껑충 뛰어올랐다. 경기 시금치도 이날 현재 한 단에 1980원으로, 한 해 전에 견주면 102.0% 뛰어오른 셈이다. 포항 시금치는 2680원으로 35% 오른 양상이다. 롯데마트에서도 남해 시금치 값은 지난해 같은 시점에 견줘 55.1% 올랐고, 지난주에 비해서도 40.0%가 뛰었다.
시금치는 한가위 이후부터는 경기 시금치와 포항 시금치가 주로 출하되고, 11월부터는 남해 시금치, 12월부터는 전남 비금섬 시금치가 많이 출하된다. 시금치는 지난 11월부터 냉해 등으로 농사가 흉작인데다 최근 폭설 피해까지 겹쳐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원래 한겨울에 인기가 높은 전남 비금섬 시금치는 흉작으로 출하량이 지난해 40% 수준에 그쳐, 대형마트들이 판매 물량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처지다. 시금치 가격 오름세는 다음달 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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