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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오렌지 경보 막아라…한파타고 불붙은 전력수요 ‘비상등’

등록 2010-01-14 20:46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왼쪽 둘째)이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한국전력공사와 5개 발전 자회사 대표 등과 함께 전력 비상수급 대책회의를 마친 뒤 중앙급전소를 둘러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왼쪽 둘째)이 14일 오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에서 한국전력공사와 5개 발전 자회사 대표 등과 함께 전력 비상수급 대책회의를 마친 뒤 중앙급전소를 둘러보고 있다. 이종근 기자
예비전력 400만㎾면 비상
“다음주 막바지 고비될 것”
14일 정오께,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중앙급전소에선 안도의 한숨이 흘러 나왔다. 이날 ‘피크’(최대전력)가 6894만㎾(오전 11시)로 전날 기록 6896만㎾을 깨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앙급전소는 초단위로 우리나라의 전력수요를 집계한다. 이곳 직원들은 한파로 새해 들어서만 여섯차례나 피크가 최고치 기록을 깨자, 행여라도 예비전력이 부족할까 노심초사해왔다.

안대훈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 차장은 “예상과 달리 오늘 최저기온이 영하 14.4도로 어제(-15.3도)보다는 덜 추웠다”며 “여름철도 아닌 겨울철 전력수급에 비상등이 켜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5년만해도 겨울철 피크는 5445만㎾에 불과했지만, 전열기나 시스템 에어컨(냉·난방 겸용) 등 난방기기 보급이 늘면서 최근엔 7000만㎾에 바짝 다가섰다. 김문덕 한국전력공사 부사장은 “한파가 계속되면 각 가정 및 사무실 등에 숨어있던 난방기기들이 대거 작동되면서 전력수요가 급증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체 공급능력에서 피크를 뺀 예비전력이 400만㎾를 밑돌기 시작하면 그야말로 비상상황이다. 100만㎾마다 블루(관심)→옐로우(주의)→오렌지(경계)→레드(심각) 등 4단계로 바뀌며, 각 단계별 비상조치가 이루어진다. 오렌지 단계(200만㎾ 미만)에 이르면, 직접적인 수요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발전소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정전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탓이다. 지난 12일엔 예비전력이 420만㎾까지 떨어져, 비상상황에 근접했다.

전력거래소 직원들이 가장 가슴 졸이며 상황판을 지켜보는 시간대는 오전 10~12시다. 최근 피크 경신 기록들도 대부분 오전 11시 혹은 정오였다. “산업용 시설들이 가동되고 백화점이 문을 여는데다, 음식점들도 점심 손님을 맞을 채비에 전열기 등을 대거 돌리기 때문”이라는 게 안 차장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와 한국전력공사는 이날부터 점심시간을 오전 11시로 한시간 앞당기고, 오전 10~11시, 오후 5~6시엔 공용 컴퓨터와 프린터, 복사기의 전원을 꺼버리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한전과 전력거래소 쪽에선 다음주를 막바지 고비로 보고, 전방위 대책을 강구 중이다. 이날 오전 9시30분 전력거래소에선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 5개 발전사 사장단 등이 총출동해 비상수급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최 장관은 “추위가 한풀 꺾일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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