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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올해 명품시계 바늘은 아시아 시장 가리킨다

등록 2010-01-21 21:30

올해로 20번 째 열린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는 수공 명품 시계의 경연장으로,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바이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올해로 20번 째 열린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는 수공 명품 시계의 경연장으로, 해마다 1만명이 넘는 바이어들이 이곳을 찾는다.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 가보니
한 해 시장전망 ‘가늠자’
신흥국 소비증가에 북적
국내시장도 급격히 팽창




“태풍은 지났다. 이제는 고요한 호수를 즐길 때다.”

20회 스위스고급시계박람회(SIHH·Salon International de la Haute Horlogerie) 대변인인 파비엔 뤼포는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수공 명품 시계로 꼽히는 바슈롱 콩스탕탱 등을 보유하고, 시계박람회를 조직한 리슈몽 그룹의 13개 명품 시계 브랜드와 오드마르 피게 등 6개의 독립 브랜드가 모여 열린 이 박람회는 18일(현지시각)부터 22일까지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렸다. 전 세계 바이어와 시계 수집가 등 브이아이피(VIP), 언론인을 상대로만 공개하는 이 행사는 명품 시계 시장의 한 해 가늠자 구실을 하고 있다.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할당된 딜링룸은 앞선 모임이 길어지는 바람에 순연되기 일쑤다. 주최 쪽은 올해 등록된 참가자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1만2000명이라고 밝혔다. 이런 추세를 견인하고 있는 곳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이 꼽힌다. 특히, 중국은 ‘명품 청소기’라 불릴 만 하다. 봄 메르시에 아시아태평양 법인장 에마뉘엘 뒤크레는 “보통 중국 명품 소비하면 상하이와 베이징만 떠올리지만, 항저우와 청두 등의 소비 증가세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토벨은행의 애널리스트 르네 웨베르는 “스위스 시계 산업은 2010년 터닝 포인트를 맞을 것”이라며 “중국 뿐 아니라 싱가포르, 한국 등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과 미국, 일본 등 명품시장의 침체로 직격탄을 맞았던 스위스 시계업계가 요즘 어깨를 펴고 있다. 리치몬트그룹은 명품 시계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 10~12월 매출이 전년보다 5.3% 성장한 22억9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위스의 시계 수출도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11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국내 소매판매상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괜찮은 상품이다 싶으면 물건이 달린다”고 말했다. 유명브랜드만 찾던 상황에서 수백 년 동안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명품 시계의 기능과 역사, 브랜드 속 이야기를 좇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외를 통틀어 유통업체 상품기획자로는 유일하게 이 박람회에 참가한 롯데백화점 선임상품기획자인 박상옥 과장은 “20~30대 남성을 비롯해 자신을 위한 가치 소비에 눈을 뜨고 있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시장은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창 아이더블유시(IWC) 브랜드매니저는 “지난해 17억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이 박람회에서만 지난해 두배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명 시계브랜드 회사들은 신흥국 소비자와 젊은 소비자를 잡으려고 혁신적인 제품 및 마케팅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바슈롱 콩스탕탱은 1.64㎜ 두께의 ‘울트라-핀’을 새 제품으로 선보였다. 시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 브랜드들은 두꺼운 시계에 다소 저항감이 있는 아시아 소비자를 공략하려 얇은 시계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 소비자와 소통을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내놓은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지난해 10월, 랑게 운트 죄네는 1월 초에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Application)을 공개했다.


제네바/글·사진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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