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20% 전기 ‘펑펑’ 전력수급 비상사태 ‘남의 일’

지경부, 절약지침 위반 적발

연이은 한파로 정부가 전력수급 비상대책 수립에 나섰지만, 공공기관 5곳 중 1곳은 에너지 절약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24일 중앙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154곳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동절기 에너지절약 이행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적정 실내온도(섭씨 19도)를 유지하고 전력사용 피크시간대인 오전 10~12시, 오후 5~7시에 전력난방기기 사용을 금지하는 등의 에너지절약 4대 실천사항을 전국 공공기관 8202곳에 통보한 바 있다.

이번 점검결과 점검에 나선 154곳 가운데 32곳(20.8%)이 에너지 절약지침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특히 적정 실내온도를 유지하지 않은 기관이 16곳(10.4%)으로 가장 많았다. 가평군청의 평균 실내온도는 25.6도로 적정 온도를 6.6도나 초과했다. 또 피크시간대에 전력난방기기를 사용한 기관은 모두 14곳으로 구로구청에서 54대, 한국마사회에서 20대 등이 적발됐다.

이밖에도 전열기 사용금지 지침을 어긴 기관이 6곳, 점심시간 전등끄기 및 플러그 뽑기를 실시하지 않은 기관이 7곳으로 조사됐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행실적이 미흡한 공공기관은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 통보해 기관 평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약 이행상황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