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 경제는 2008년에 견줘 0.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7%) 이후 11년 만에 성장률이 가장 낮았으나, 전세계에 몰아친 금융위기 속에서도 마이너스(-) 성장은 가까스로 피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09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자료를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에 비해 0.2% 늘어났다. 우리나라 연간 경제성장률은 2005년 4%에서 2006년 5.2%로 상승한 뒤, 2007년(5.1%)과 2008년(2.2%)에 이어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은 3분기에 견줘 0.2% 성장하는 데 그쳐, 2분기(2.6%)와 3분기(3.2%)에 비해 경기회복 속도가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던 민간소비는 4분기 중 0.1% 줄어들어 4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큰 폭으로 둔화됐음에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원수출국인 호주를 빼고는 우리나라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명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우리 지표가 좋아졌다고 해서 금융위기가 끝났다고 단언하기는 성급하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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