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언론에 광고…경쟁사들 공세에 맞불
자구책도 발표 “수리부품 4일부터 미 도착”
자구책도 발표 “수리부품 4일부터 미 도착”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 파문에 대한 자구책을 미국에서 1일(현지시각) 내놨다.
자구책은 미국 판매상들이 일본 공장에서 만든 가속페달 수리 부품을 받아 리콜된 차량에 장착하는 것이 뼈대다. 도요타는 히터를 틀었을 때 마모된 상태의 가속페달 내부 부품에 이슬이 맺히면, 최악의 경우 가속페달 부품이 붙어버려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금속 강화판을 끼워넣어 가속페달 내부 부품 간격을 띄우면 마찰이 줄어들어, 가속페달이 고정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속 강화판은 미국으로 보냈으며, 이르면 4일부터 미국에 도착할 것이라고 했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으로 전세계적으로 760만대 이상을 리콜했다. 짐 렌츠 북미 판매법인 대표는 이날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신뢰를 회복할 기회를 주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도요타는 대대적인 언론 홍보전도 시작했다. 31일치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 20여곳에 전면광고를 실었다. 도요타는 ‘당신을 우선에 두기 위한 일시적 멈춤’(A temporary pause. To put you first)이라는 제목의 이 광고에서 “우리는 고객을 가장 우선에 두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산 및 판매 중단 조처를 했다”고 강조했다. 렌츠 대표는 1일 <엔비시>(NBC) 방송 프로그램인 ‘투데이’ 쇼에 출연해 적극 해명에도 나섰다. “도요타는 가속페달 결함을 지난해 10월에 알았다”며 몇 년 전부터 문제가 있는지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가속페달 문제는 운전석 매트에 걸리는 것과 가속페달 자체 이상으로 나뉜다”며 전부가 가속페달 자체 이상일 것이라는 시각도 부인했다.
도요타가 자세를 바꾼 것은 제너럴모터스(GM)를 시작으로 경쟁사들이 이번 사태를 이용하는 마케팅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이 배경으로 지적된다. 지엠이 차를 바꾸는 도요타 자동차 보유자에게 현금 1000달러를 주는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 포드와 크라이슬러, 현대자동차도 뒤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에드먼즈 닷컴’을 인용해 도요타의 1월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이 최근 4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14.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지난해 12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18.2%였다. 반면 지엠과 포드는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한편 <요미우리 신문>은 도요타가 이날부터 주력 차종 8종에 대한 미국 생산 중단을 시작했으나, 다음주부터는 생산뿐만 아니라 판매 중단 조처까지 해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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