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추이
한파로 원유수입 급증
1월 4억7천만달러 적자
1월 4억7천만달러 적자
지난 1월에 수입이 수출을 4억7000만달러 초과하며 무역수지가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2010년 1월 수출입 동향’(통관기준 잠정치)을 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47.1% 증가한 310억8000만달러, 수입은 26.7% 늘어난 31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 수출 증가율은 1988년 8월(52%) 이후 최고치다. 자동차(158.0%) 등 주력 품목이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 수출이 전년 동월에 비해 34.5%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에다 춘절(설)을 앞둔 중국의 수입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지경부는 분석했다.
그러나 한파로 난방·발전용 원유 및 석유제품 등의 수입이 크게 늘면서 수출효과를 상쇄했다. 1월 원유 수입액은 한파와 단가 상승으로 1년 전보다 44.1% 늘어난 58억2000만달러였고 경기가 회복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본재 및 소비재 수입도 각각 28.1%와 37.1% 증가했다. 이동근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연말 실적을 염두에 둔 기업들이 12월에 ‘밀어내기’ 수출을 하는 바람에 전통적으로 1월에는 무역적자가 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2월 무역수지가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지만, 전문가들은 1월 무역적자를 올해 교역환경이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보고 있다. 송태정 우리금융지주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위원은 “경기가 회복되고 수출이 늘면 원자재 수입 등이 늘어 호황형 적자구조를 보일 수 있지만, 1월 무역적자는 그런 양상과 달라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의 투자가 활성화됐다기보다는 유가 상승과 환율 변동성 등의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23.8% 수준이었던 대중국 수출비중도 올 들어 29.8%까지 올라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심화됐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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