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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호, 한숨 돌렸지만 정상화 ‘먼길’

등록 2010-02-09 21:04

금호그룹 분리경영 뒤 지배구조
금호그룹 분리경영 뒤 지배구조
채권단 “인력감축 노조 동의서 받아야 자금지원”
주요계열사 세갈래로…오너일가 갈등 불씨 여전
“큰 불을 껐으니 잔불은 차차 정리해야죠.”

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까지 갈 뻔 했던 위기에서 벗어난 회사의 처지를 이렇게 빗댔다. 일단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과 분리경영 합의로 ‘큰 불’은 껐지만, 앞으로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이행각서(MOU)를 맺기까지 예상되는 숱한 어려움을 염두에 둔 말이다.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등에 신규자금을 지원하기에 앞서 우선 발등에 떨어진 불은 금호 계열사 노동조합과의 갈등이다. 이날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회의를 열어 설 연휴 전에 협력업체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인력감축에 대한 노조의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내걸었다. 금호타이어 쪽은 전체인력의 35%인 1377명을 희망퇴직 또는 도급업체로 전직시키는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노조는 10일 자금지원을 빌미로 한 인력감축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향후 금호그룹이 어떻게 재편될 지도 안갯속이다. 현재 큰 밑그림은 박찬구 전 화학부문 회장 부자와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전략경영본부 부장이 금호석유화학을 맡고, 박삼구 명예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맡는다고 돼있다. 이에 따른 오너 일가의 자리이동도 점쳐진다. 박찬구 전 회장은 금호석화 대표이사로 복귀하고 아들 박준경 금호타이어 부장과 박철완 부장은 금호석화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금호산업에 출자전환을 하고 금호산업이 금호석유화학에 넘겼던 아시아나항공 지분 12.71%를 원상회복하면서,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대한통운의 경영권은 당분간 채권단이 갖게 된다. 금호 주요계열사가 크게 세 갈래로 나뉘는 셈이다.

문제는 경영이 정상화되는 3~5년 이후에, 계열사를 어떻게 나눠갖느냐다. 업계에서는 박찬구 전 회장 쪽이 금호석유화학을 계열분리해 나가리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주회사인 금호석화가 계열분리 수순을 밟으려면,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 등에 대한 지분 정리가 필요하다. 그룹 알짜회사인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통운이 어디로 갈 지도 관심거리다. 박삼구 명예회장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이 오너 일가에게 경영권을 다시 넘기지 않고 제3자에게 팔 여지도 있다.

이런 가운데 오너 일가 사이에 잠복돼있는 갈등의 불씨가 또 한 번 분출될 수도 있다. 이번 사재출연에 최종합의하면서도 박삼구 명예회장, 박찬구 전 회장, 박철완 부장 등 금호 오너 세 집안은 ‘자기 몫 챙기기’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섰고, 그 입장 차이가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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